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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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MA, CHAPTER THREE] 작품소개: 스털링 루비

  • 미술관 로비, 1~7전시실

주최: 아모레퍼시픽미술관 (APMA)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아미시(Amish) 전통 공예와 퀼트를 접하며 자란 스털링 루비(Sterling Ruby, 1972-)는 회화와 조각 작업에 콜라주, 도예 등 공예적 기법을 적극 활용합니다. 작품은 주로 자전적인 경험, 사회의 폭력과 압박, 미술사적 주제를 다룹니다.

 

작가는 자신의 콜라주 작업을 ‘부정한 결합(illicit merger)’이라 칭하며 캔버스 위에 표현주의와 미니멀리즘, 유동성과 정체 등 상반되는 개념을 충돌시키고 서로 어울리지 않는 형상, 기법, 재료 간의 조화를 이루어 냅니다.

 

스털링 루비, <창문. 솜사탕.>, 2019, 캔버스에 아크릴릭, 유채, 골판지, 표백한 천, 고무밴드

 

APMA, CHAPTER THREE의 첫 번째 전시실에서 루비의 대형 콜라주 회화 <창문. 솜사탕.>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윈도우’의 줄임말인 <WIDW> 연작에 속합니다. 창문은 서로 다른 두 공간이 부딪히는 일종의 경계로서 그 자체가 ‘부정한 결합’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며, 최근 작가가 현 시대의 사건들을 생각했을 때 마음 속에 그려진 장면이기도 합니다. 또한 지평선, 격자, 깃발, 감옥 철창 등 루비가 반복적으로 다루어온 소재들과도 일맥상통합니다.

 

 

화면 중앙과 하단부를 수직,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판지 조각들이 창문의 그리드를 형성합니다. 반듯하게 잘린 판지 띠는 대칭적 화면을 구성하는 반면 띠 양쪽에는 분홍, 하늘, 초록색 물감이 두껍고 불규칙하게 칠해져 있습니다. 물감 위에 어지럽게 찍힌 발자국과 천 조각에 새겨진 에너지 넘치는 표백 흔적에서는 작가의 열광적인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루비는 작가의 주관성과 예술적 기교를 배제한 미니멀리즘에 강하게 반대해왔습니다. 캔버스 위에 충돌하는 형상과 표현 기법들은 이러한 예술적 대립을 보여주는 동시에, 혼란스럽고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루비는 새로운 재료와 기법으로 끊임없이 실험하는데, 작품에 콜라주된 파편들은 작업실에서 발굴된 폐기물입니다. 또한 흥미롭게도 작품에 보이는 어지러운 패턴의 표백된 천은 작가 자신의 패션 브랜드 옷에 자주 사용되기도 합니다. 작가는 <WIDW> 시리즈에 대해 “내 자신의 역사와 예전 작업을 일종의 고고학적 유산으로써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스털링 루비 작가 인스타그램 ☞ @sterlingruby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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