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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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MA, CHAPTER THREE] 작품소개: 로셸 파인스타인

  • 미술관 로비, 1~7전시실

주최: 아모레퍼시픽미술관 (APMA)

미국 뉴욕 브롱스 출신 작가 로셸 파인스타인(Rochelle Feinstein, 1947-)은 회화, 판화, 비디오, 조각, 설치미술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동시대 문화의 쟁점들을 탐구합니다. 글자를 접목한 추상화로 가장 널리 알려졌으며, 급변하는 현대의 사회적 또는 개인적 주제를 담아냅니다.

 

(좌)로셸 파인스타인, <러브 바이브>, 1999-2014, 캔버스에 유채

 

작가가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한 <러브 바이브>는 총 여섯 개의 캔버스로 이루어진 대작으로 《APMA, CHAPTER THREE》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초록색과 노란색 색면이 기하 추상화처럼 캔버스를 채우고, 각진 형태의 말풍선과 뾰족한 꼬리, 그리고 문자들이 추상적 형상이 되어 화면 위를 부유합니다. 말풍선 안에는 “Love Your Work” 즉, “작품 너무 좋아요”라는 문구가 반복적으로 쓰여 있습니다. 미술계에서 흔한 칭찬의 말인데 작가는 의미없이 버릇처럼 쓰이는 이 상투적인 문구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사실 이 작품은 작가가 작업에 대한 혹독한 평을 받은 이후에 제작되었습니다.

 

 

작가는 일상 속 언어의 사용에 대해 고민하며 언어에 관한 사회적 관례를 탐구하고, 가변적인 메시지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러브 바이브>에 쓰인 문구는 불규칙하게 조각나 있거나, 반복되고, 높낮이가 다르게 그려졌습니다. 주어와 문장 부호가 생략되어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한 어조와 의미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과장된 감탄이 될 수도 있고, “당신의 일을 사랑하라”라는 의미심장한 훈계가 될 수도 있으며, 개별 단어로만 이해될 수도 있습니다.

 

초록색의 바탕은 과거에 작가가 티끌없이 펼쳐진 자연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것인데, 오늘날 영화나 방송 촬영시 배경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그린 크로마키 스크린’을 상기시키며 새로운 의미로 읽혀 지기도 합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작품의 글자가 거울에 비친 듯 반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작가는 작품을 마주하는 관람객들이 문구의 일상 대화 속 단어 선택에 대해 되돌아보길 바랐습니다. 거꾸로 쓰인 글자는 읽는데 집중과 시간을 요구하여 그 의미를 보다 깊이 고민해 보게 합니다.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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