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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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MA, CHAPTER THREE] 작품소개: 메리 코스

  • 미술관 로비, 1~7전시실

주최: 아모레퍼시픽미술관 (APMA)

메리 코스(Mary Corse, 1945~)는 1960년대 중반 남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일어난 ‘빛과 공간 미술운동(Light and Space movement)’과 연관되어 논해지는 소수의 여성 작가 중 한 명입니다. 코스는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 로버트 어윈(Robert Irwin), 더글러스 윌러(Douglas Wheeler) 등 대표적인 '빛과 미술'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빛을 작품의 주제이자 재료로 사용해왔습니다. 그러나 실제 이들과 교류하지는 않았으며, 조각 또는 설치 미술을 주로 다루었던 그들과 달리 코스는 실험적인 기하학적 추상 회화를 통해 ‘인간의 지각’을 탐구해왔습니다.

 

메리 코스, <무제(내면의 흰색 띠들)>, 2003, 캔버스에 유리 마이크로스피어가 혼합된 아크릴릭

 

《APMA, CHAPTER THREE》에는 작가의 대표작 <무제(내면의 흰색 띠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빛을 발하는 흰색조 면이 여러 개의 수직의 띠를 이루며 가로 약 6m 길이의 캔버스를 채웁니다. 띠들은 미묘한 색과 질감의 차이를 보이며 반복적으로 배열되었는데, 흥미롭게도 각도에 따라 작품의 일부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듯합니다.

 

메리 코스, <무제(내면의 흰색 띠들)>, 2003, 캔버스에 유리 마이크로스피어가 혼합된 아크릴릭

 

코스는 작품에 현실을 반영하고 특히 캔버스 '안으로부터' 빛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작업 초기에는 네온을 플렉시글라스 박스에 넣은 라이트 박스 형태의 작품을 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곧 광원을 사용한 작품은 현실을 너무 직접적이고 객관적으로 드러낸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는 예술이란 내면의 진정한 자아 또는 영혼과 연결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다 통찰력 있고 깊은 내면적 경험을 유도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가는 여러 재료로 실험을 이어 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해질녘 캘리포니아 말리부 도로 위를 운전하던 중 햇빛에 강하게 반사되는 도로 면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이후 흰색 아크릴 물감을 칠한 캔버스에 고속도로의 차선이 빛에 반사되도록 하기 위해 사용되는 미세한 유리 구슬을 올리는 독특한 화이트 라이트 페인팅(White Light paintings)을 창안하게 됩니다.

 

메리 코스, <무제(내면의 흰색 띠들)> 부분, 2003, 캔버스에 유리 마이크로스피어가 혼합된 아크릴릭

 

유리 구슬은 빛을 굴절 시키기 때문에 작품, 관람객, 그리고 빛 간에 삼각 관계를 형성합니다. 각기 다른 질감의 면들이 전시장 환경에 반응하며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눈앞에서 계속하여 변화하는 현상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코스의 작품은 이렇듯 개개인에게 다른 장면을 펼쳐내며 작품을 깨우고 완성하는 개인의 지각을 자각하게되는 주관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202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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