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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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스 거스키] 작품 소개: 벨리츠, 무제 XIX

  • 2022.03.31(목) ~ 2022.08.14(일)
  • 미술관 1~7전시실

주최: 아모레퍼시픽미술관 (APMA)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현대미술 기획전 《안드레아스 거스키》는 2007년에 제작된 <벨리츠>와 2014년작 <무제 XIX>을 소개합니다.

 

<벨리츠>는 아스파라거스 재배지로 유명한 독일 벨리츠의 아스파라거스 밭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단조로울 정도로 번갈아 이어지는 검은색과 미색의 수평의 띠로 이루어진 작품을 자세히 보면 아스파라거스 밭을 덮고 있는 검은 비닐 시트와 시트 사이에 드러나는 흙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비닐 시트를 누비며 아스파라거스를 수확해서 작은 수레에 싣고 있는 사람들은 아주 작게 나타납니다.

 

Andreas Gursky, <벨리츠(Beelitz)>, 2007 ©Andreas Gursky, Courtesy: Sprueth Magers

 

헬리콥터에서 하늘에서 수직으로 땅을 내려다보는 듯한 시점으로 포착한 사진들을 이어붙임으로써 지평선의 부재를 부각시키며 완벽한 수평의 구조로 이루어진 추상화처럼 표현되었습니다. 하지만, 두 작품 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점점이 흩어져서 아스파라거스를 수확하는 사람들 등 작지만 그 모습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는 엄청난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ndreas Gursky, <벨리츠(Beelitz)>의 디테일 , 2007 ©Andreas Gursky, Courtesy: Sprueth Magers

 

벨리츠에서 앞서 선보인 사진의 추상성에 대한 탐구는 <무제 XIX> 작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작품 <무제 XIX>은 멀리서 보면 분홍색과 오렌지 색으로 이루어진 색면 회화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수백만 송이의 튤립으로 가득 찬 들판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밭 고랑에 심어져 있는 튤립 하나하나는 작지만 그 모습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Andreas Gursky, <무제 XIX(Ohne Titel XIX)>, 2015 ©Andreas Gursky, Courtesy: Sprueth Magers

 

두 작품 모두 조형적으로 동일한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화면 전체를 지배하는 기하학적인 수평 구조는 작품의 조형적 추상성을 강조하지만, 들여다볼 수 록 드러나는 작품 속 디테일은 작품이 실재하는 대상을 찍은 사진이라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작품을 통해서 작가는 추상과 구상이 동시에 공존할 수 있는 사진의 가능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Andreas Gursky, <무제 XIX(Ohne Titel XIX)>의 디테일, 2015 ©Andreas Gursky, Courtesy: Sprueth Magers

 

특히, 2015년에 제작된 이 ‘무제’라는 작품은 1993년부터 시작된 ‘무제’ 시리즈에 속합니다. 구체적인 대상을 재현하지 않고자 하는 추상미술의 개념을 사진에 접목시킴으로써, 추상의 개념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습니다. 작가는 사진과 추상미술 사이의 경계를 지속적으로 탐구하면서 사진의 영역과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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