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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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MA, CHAPTER FIVE] 작품소개: 한국 현대사진, 멈춤과 흐름

  • 2026.04.01(수) – 2026.08.02(일) | 미술관 1F로비, B1 1~7전시실, 교육실 등

기획: 아모레퍼시픽미술관 (APMA)

《APMA, CHAPTER FIVE》 전시의 6전시실에서는 196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사진 매체가 걸어온 궤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현대사진은 단순한 기록의 역할을 넘어서 동시대의 현실과 시각 문화를 반영하고 이미지와 물질, 시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왔습니다.

이번에는 전시실에 함께하는 여러 작가들 중, 구본창, 정희승, 정지현 세 작가의 작업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세 작가에게 사진은 찰나의 포착이 아니라 시간이 축적되고 흐르는 과정을 그대로 담는 행위입니다. 

 

Courtesy of the Artist and Amorepacific Museum of Art. Photo: Jeon Byung-chul 

 

정희승, <장미는 장미가 장미인 것>, 2016,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Heeseung Chung

 

정희승 작가는 사진을 바라보는 인식과 해석 방식 자체를 탐구해왔습니다.

거트루드 스타인의 시에서 제목을 차용한 장미 연작은 약 반 년에 걸쳐 동일한 프레임으로 반복 촬영한 작업입니다.

같은 대상을 지속적으로 마주하는 과정 속에서 장미는 익숙한 상징과 관념을 벗어나 그 자체로 놓인 존재가 됩니다.

의미 부여 이전의 상태로 사물을 바라보려는 이 태도는, 사진이 포착하는 것이 순간이 아니라 시간과의 관계임을 드러냅니다. 

 

Courtesy of the Artist and Amorepacific Museum of Art. Photo: Jeon Byung-chul 

 

 

구본창, <백자 (AM 09 BW)>, <백자 (AM 10 BW)>, 아카이벌 피그먼트프린트 
©Koo Bonchang

 

구본창 작가는 사진을 단순한 기록 매체가 아닌 사유와 조형의 영역으로 확장해왔습니다. 

대표 연작 시리즈에서 그는 조선 시대 달항아리를 절제된 회색조 화면 속에 고요히 배치합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사진 속 피사체는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백자 대호> (보물 제1441호) 입니다.

표면에 남은 미세한 얼룩과 질감, 장인의 손길은 단순한 형태의 기록을 넘어 시간의 축적과 사물의 내면적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작가에게 백자를 촬영하는 행위는 사물과의 깊은 교감이자, 자아를 응시하는 조용한 수행의 순간입니다.  

 

Courtesy of the Artist and Amorepacific Museum of Art. Photo: Jeon Byung-chul 

 

정지현, Construct 02_5001, 2017, 피그먼트 프린트 
©Jihyun Jung

 

정지현 작가는 건축의 생성과 변화 과정에 주목하며 도시 공간을 기록해온 작가입니다.

완성된 건물이 아닌 형성되는 과정 속에서, 건축의 물질과 구조, 축적되는 시간의 장면을 포착합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신축 과정을 담은 연작에서는 유리, 콘크리트, 알루미늄의 표면이 절제된 형태와 밝은 질감으로 드러나며, 고요하고 맑은 이미지로 구현됩니다.

작가의 사진은 완성된 건축 그 이면에 축적된 과정과 노동의 시간을 함께 보여줍니다.  

 

Courtesy of the Artist and Amorepacific Museum of Art. Photo: Jeon Byung-chul 

 

Courtesy of the Artist and Amorepacific Museum of Art. Photo: Jeon Byung-chul 

 

세 작가의 사진은 멈춰 있는 이미지 속에서 흐르는 시간을 감각하게 합니다.

전시실에서는 이 작업과 함께 김수자, 권오상, 김상길, 육명심 등 한국 현대사진의 주요 흐름을 이끌어온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202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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