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아모레퍼시픽미술관 (APMA)

한국전쟁 당시 솔 르윗의 모습 (1950년대)
© 2026 The LeWitt Estate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 SACK, Seoul, Courtesy Paula Cooper Gallery, New York.
솔 르윗(Sol LeWitt, 1928-2007)은 1928년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서 태어나 뉴욕 시러큐스대학교에서 회화와 판화를 전공했습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미군에서 복무하며 한국전쟁에 참전했는데, 위스키와 맥주의 재고를 관리하거나 포스터를 그리는 등 군의 사기를 증진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합니다. 한국전쟁 참전 이후 뉴욕으로 이주한 르윗은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며 댄 플래빈(1933-1996), 로버트 라이먼(1930-2019), 로버트 맨골드(1937-), 루시 리파드(1937-) 같은 동시대 예술가, 비평가들과 교류했습니다.

솔 르윗, 「개념미술에 관한 단락들」 (1967)
© 2026 The LeWitt Estate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 SACK, Seoul, Courtesy Paula Cooper Gallery, New York.
제2차 세계대전이 지나간 자리 — 사회운동, 대량생산과 소비문화가 기존 질서와 개인의 관계를 흔들던 1960년대 뉴욕에서 르윗은 작가의 주관적 표현과 직접적인 제작 행위를 중심에 두던 관습을 벗어나 새로운 방식을 모색했습니다. 1967년 발표한 「개념미술에 관한 단락들」에서 그는 “아이디어가 예술을 만드는 기계가 된다”고 선언했습니다. 즉, 예술의 핵심은 물질적 결과보다 아이디어와 그 작동 과정에 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지시문을 실행하고 있는 APMA MAKERS의 모습
© Courtesy of LeWitt Estate and Amorepacific Museum of Art.
벽면을 캔버스 삼아 기하학적 형태를 그려내는 르윗의 ‘월 드로잉’은 지시문을 바탕으로 2007년 작고 이후에도 새롭게 구현됩니다. 이는 마치 악보가 연주자를 통해 거듭 연주되는 방식과 같습니다. 질서에 따라 전개되는 선, 원호, 도형은 유한한 규칙이지만, 장소와 실행자에 의해 무한한 변주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르윗의 작업은 개념미술의 근간을 이룹니다.
2026.09.15